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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토스, LG에 인수된 후 매출 두 배 성장

내부 거래 비중 77%에 달해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판토스가 LG(003550)그룹에 인수된 후 덩치가 두 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066570)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의 거래 비중이 80%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판토스는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받고 있기도 하다.

26일 판토스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판토스의 작년 매출액은 3조 9,676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성장하는 등 2014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판토스는 지난 2015년 LG그룹에 인수된 후 빠르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판토스의 지난 2014년 매출액은 1조 9,372억원에 불과했으나 LG그룹에 편입된 후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6년 판토스가 특수관계자로부터 올린 매출은 2조 1,23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는 3조 793억원으로 45%나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32.4%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계열사 간의 거래 증가가 판토스 매출 증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셈이다. 실제 특수관계자 거래 비중은 지난 2016년 70.8%에서 지난해 77.6%로 높아졌다.

이처럼 판토스는 LG그룹 계열사와의 거래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감 몰아주기 조사를 받고 있다. 판토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혹을 받고 있는 사안은 국내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조사를 받지만 별도 기준으로 보더라도 지난해 판토스의 매출액은 2조 1,796억원 중 특수관계자 거래 매출이 1조 7,042억원으로 78.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공정위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조사관들을 파견해 판토스를 비롯해 (주)LG·LG전자·LG화학·LG상사(001120) 등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나선 기업집단국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나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조사하는 부서다.



이에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작년 말 LG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한 판토스 지분 전량(19.9%)를 미래에셋대우증권에 매각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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