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그야말로 ‘슈퍼주총데이’였다. 최근 버닝썬 사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무려 313개에 이르는 상장기업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요기업 주총에서는 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의 수익성 확보 등 안정적인 성장에 초점이 맞춰졌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의 친동생인 양민석 대표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이 쏟아지는데다 최근 국세청이 세무조사에 나서면서 안건이 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그동안 기여도, 대체 인물 선정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양 대표가 재선임된 것으로 보인다.
고의 분식회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민연금의 반대표에도 김동중 이사 재선임안 등 5개 의안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양식품도 ‘정관 변경의 건’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가지 의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2대 주주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올린 ‘이사의 자격정지 정관 변경의 건’은 HDC와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졌으나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삼양식품 측의 반대로 부결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중장기 성장동력 발굴이 화두로 떠올랐다. GS건설은 임병용 대표이사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임 사장은 변동성이 높은 단순시공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투자개발형 사업이나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등 안건 3개를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식품업계도 사내이사 선임 및 성장동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대상은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사업목적 추가 안건을 통과시켰다. 내용은 단체급식 사업, 외식 컨설팅 사업, 식음료품 수출입업,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개발과 용역제공 등이다. 빙그레는 식품 및 식품첨가물의 제조·가공·운반·소분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사조대림은 대두종합가공 및 탈지대두판매업, 식용유지제조 및 판매업, 단백식품제조가공 및 판매업, 배합사료제조 및 판매업 등을 추가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