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일 “미세먼지와 관련된 추가경정예산을 사실상 검토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대책 이외 다른 분야에 대한 재정 보강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추경의 규모와 편성 시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경기 부천시 소재 자동차 정비 직업훈련학교를 찾아 현장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미세먼지에 대한 정책적 대응 방안과 어떻게 재원적 뒷받침을 할 것인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미세먼지 대책) 이외 다른 분야까지의 재정 보강과 관련해서는 경기 상황 전반을 한 번 더 짚어봐야 할 것 같다”며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검토를 진행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추경의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홍 부총리는 “추경의 규모나 이런 점에 대해서는 (당정 간) 협의된 바가 없다”며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20일 충남도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정부에서 올해 상반기 중에 10조원 규모의 추경을 계획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대책과 다른 것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최근 우리 정부와의 연례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고려해 9조원대의 추경을 권고했다.
홍 부총리는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지표와 어려운 지표가 혼재돼서 나타나고 있다”며 “산업활동 지표나 소비자심리지수, 경기실사지수와 같은 경기심리지표는 좀 개선했지만 투자, 수출, 고용 등 여러 지표는 어려움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지표에 대해서는 굉장히 엄중하게 생각하고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경제 심리도 굉장히 중요하다. 경제가 나아질 수 있다면 긍정적인 신호에 대해 잘 살려나가도록 하는 것도 저의 임무”라고 말했다.
/부천=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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