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05포인트(0.03%) 상승한 25,709.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44포인트(0.09%) 하락한 2,808.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49포인트(0.16%) 내린 7,630.9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영국 브렉시트 기한 연장 표결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일러야 4월 말은 돼야 열릴 수 있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며 투자 심리를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당초 이달 말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했지만 무역 협상 타결이 쉽사리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일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식재산권 문제 등 핵심 사안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자극했다.
중국은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에서 시 주석이 국빈 방문으로 미국을찾는 것을 원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직접 시 주석과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원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주택시장 지표가 부진한 점도 경기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 상무부는 지난 1월 신규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6.9% 감소한 연율 60만 7,000채 (계절조정치)에 그쳤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망치 0.2% 증가 및 62만 2,000 채에 크게 못 미쳤다.
영국 브렉시트 관련 불안은 다소 경감됐다. 영국 하원은 이날 오는 29일인 브렉시트 기한을 최소 석 달 연기하는 방안을 가결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일 기한으로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제시한후 이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고, 가결되면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6월 30일까지 연기한다.
만약 다음 승인투표도 부결되면 브렉시트 시한을 이보다 길게 연장키로 했다. 브렉시트 기한 연장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하다.
브렉시트 연기가 충분히 예상됐던 만큼 증시 반응은 차분했다. 파운드화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애플 등 주요 기술주가 지속적인 상승 흐름인 점은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애플 주가는 투자은행 코웬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모건스탠리가 중국 아이폰 매출이 안정화될 것이란 전망을 한 점 등에 힘입어 1.1% 올랐다. 스냅 주가는 오랜 기간 회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해 온 BTIG의 긍정적 평가로 12% 이상 급등했다. 반면 페이스북 주가는 접속 장애 여파 등으로 1.9%가량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하방 재료가 혼재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제 성장세가 지난해에 비해 둔화하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브렉시트 등 지정학적 대형 이벤트에 따라 투자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주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0.0%로 평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67% 하락한 13.50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6%(0.35달러) 오른 58.61달러에 장을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과 정정불안에 따른 베네수엘라에서의 수급 악화,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와 생산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0.52%(0.35달러) 내린 67.20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인 68.14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국제 금값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은 온스당 14.20달러 내린 1295.1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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