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0원 오른 1,134.0원에 거래를 시작해 종가 기준 1,136.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일 1,138.10원 이후 최고점이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가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영향이 크다. ECB는 지난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올해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1.6%에서 1.2%로 낮췄고 현 금리 수준을 올해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둔화에 완화 기조를 유지한다는 뜻이다. 이에 달러 강세 기조가 짙어졌다.
이와 함께 중국의 지난 2월 수출이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줄었다는 발표에 따라 위안화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둔 우리나라의 원화 역시 위안화에 동조하면서 원 달러 환율 상승 폭을 키웠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출업체 매도 물량이 나왔지만, 위안화 약세 현상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크게 올랐다”며 “다만 환율이 너무 크게 올라 다음 주에는 되돌림 현상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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