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의원(4선)을 지명하는 등 7개 부처 장관을 바꾸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조동호 KAIST 교수, 통일부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문화체육관광부에 박양우 전 문화관광부 차관, 국토교통부 장관에 최정호 전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해양수산부에 문성혁 세계해사대학 교수 등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이의경 성대 제약산업학과 교수,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 최기주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등을 임명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최대 규모의 개각이다.
청와대는 이번 인사를 ‘전문성’과 ‘탕평’ 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대부분 해당 분야 경험이 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고 전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을 행안부 장관에 지명했기 때문이다. 또 ‘비문(非文)’으로 분류되는 박영선 의원의 중기부 장관 지명 역시 탕평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북미 2차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국면전환’, 국회의원 출신 장관이 당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내년 총선을 대비하는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년 10개월이 다 돼가는 만큼 초대 장관을 교체할 때가 된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진영 후보는 박근헤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9월까지 복지부 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모든 65세 이상 계층에 월 20만원씩 기초연금 지급)이 ‘소득하위 70%까지만 지급’으로 후퇴하자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했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하자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서울 용산에서 4선에 성공했다.
조동호 후보는 통신공학 분야 박사인 동시에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의 초대 센터장을 맡는 등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KAIST에서 IT융합연구소 소장, 온라인전기자동차사업단 단장 등도 맡아 융합기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김연철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과 통일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지냈다. 한겨레 평화연구소장 경력도 있다. 최정호 후보는 행시 28회로 국토부에서 거의 모든 공직생활을 했으며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2차관을 지냈다. 박양우 후보는 행시 23회로 참여정부에서 문체부 차관을 지냈다. 다만 CJ E&M 사외이사 이력이 논란이 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