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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치솟는 대체투자 전문인력..."경력 조금만 있어도 적극 모셔요"

신입→전문가 육성 시스템 없어

운용사 등 관련업무 전문가 영입

인턴 경험·실무영어능력 큰도움

대학생때부터 경력·소양 쌓기를





대체투자는 이미 자산운용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부동산 실물자산 등 많은 대체자산이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지녀 큰 인기다. 대체자산 군간 다양한 전략과 조합으로 전통자산과의 상관관계를 낮출 수 있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장점도 있다.

주요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들이 대체투자 보폭을 넓히고 있지만 관련 전문인력은 상대적으로 인력풀이 좁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임원은 “대체투자 인력은 업계에서 상시채용으로 많이들 채용하고 있다”면서 “찾는 곳은 많고 인력풀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영입경쟁이 치열해지고 내부 인력 유출 방지, 외부인재 영입에도 한계를 느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대체투자에 조금이라도 발을 걸쳐 놓은 인력들은 삼삼오오 빠져나간다”며 “새로 세팅하는 운용사의 경우 대체투자 경력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적극 영입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갈수록 몸값이 치솟는 대체투자 전문가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증권사나 운용사 임원들은 “안타깝게도 아직 신입으로 뽑아 주니어부터 대체투자 전문가를 육성하고 키워내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대부분 경력자들을 증권사나 운용사 또는 사모펀드(PE) 등에서 투자은행(IB)·프랍 트레이딩(자체 자산이나 차입금 등 자기자본으로 각종 자산에 투자하는 일) 업무를 하던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증권사에서 PE 업무를 맡고 있는 매니저는 관련 분야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서는 대학생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여러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는 것보다는 인턴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분야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금융투자 분야에서 IB나 PE 업무를 하려면 인턴 경험을 중요시 한다”며 “길게 보고 대학교 2~3학년 때부터, 늦어도 4학년 때는 오프사이클 인턴십(3~6개월)이라도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스펙을 자꾸 쌓기 보다는 나와 일해야 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원할지, 어떤 점이 그 사람에게 어필이 될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고민도 필요하다. 한 자산운용사 대체운용팀장은 “증권, 채권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은 컴퓨터와 숫자를 보는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대체투자는 실질적인 자산을 운용하는 사람으로 오피스, 빌딩, 아파트 같은 실생활과 밀접한 것들”이라며 “이런 가격들은 결국 매도자와 매수자의 협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사람과 부딪히고 시간을 보내고 설득하는 일의 연속”이라고 했다. 이어 “본인이 언변에 능한지, 개인 생활보다 사람 만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 등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며 “전문사나 자격증 같은 건 일하면서도 충분히 취득할 기회가 많다”고 전했다.

출신 대학보다 외국어 능력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에는 모든 금융투자회사들이 공감했다. 토익 점수 등에 목을 매기보다는 영어 회화나 논리를 통한 설득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자산운용사 대체자산펀드 매니저는 “인프라 대체투자 등 국내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라 해외쪽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실질적으로 영어로 협상하고 딜을 성사시킬 수 있는 실무적인 영어 실력은 기본소양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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