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눈높이를 종전 ‘완만’에서 ‘미약’한 성장세로 낮춰잡았다.
연준은 6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서 “10개 연준은행의 관할지역에서 다소 미약한(slight-to-moderate) 성장세를 보였고, 필라델피아와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관할지역은 제자리걸음(flat)을 했다”고 설명했다.
‘완만한’(modest-to-moderate) 성장세라고 평가했던 최근 베이지북보다도 경기 판단을 한 단계 더 하향 조정한 셈이다. 아직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베이지북에 ‘미약하다’(slight)는 표현이 비중 있게 언급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역대 최장기간인 35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연초 경기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연준은 평가했다. 연준은 “전체 지역의 절반가량이 셧다운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셧다운은 소매, 자동차 판매, 관광, 부동산, 음식업, 제조업 등의 경제활동을 위축시켰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준은 “많은 제조업체는 글로벌 수요 위축, 관세발(發) 비용인상,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베이지북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