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주택 매매 가격과 전셋값이 함께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2% 하락했다. 봄 이사철을 앞두고 있음에도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이는 대출 제한과 보유세 강화 등 정부 규제로 매수세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낙폭은 1월(-0.15%)보다 다소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주택가격이 0.19% 떨어져 낙폭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0.05%, 0.11% 떨어졌고 지방은 0.10% 감소세를 보였다. 5개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0.13%)과 울산(-0.43%)의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동반한 대구(0.08%)와 대전(0.12%), 광주광역시(0.14%)는 상승세였다.
유형별로 보면 전국 아파트의 가격이 지난달에 비해 0.25% 하락했고 연립주택의 가격도 0.08% 하락했다. 다만 아파트와 연립주택 모두 전월보다 낙폭이 축소됐다.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1월에 각각 -0.29%, -0.11%의 하락폭을 보인 바 있다. 반면 단독주택의 경우 전국 평균 0.21% 상승해 1월(0.19%)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이는 일부 개발 예정지의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파트는 0.37% 하락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낙폭은 1월(-0.41%)보다 조금 줄었다. 강남 4구는 매수 심리가 위축돼 주변 시세보다 2억∼3억원 이상 싼 급매물만 거래되는 등 약세가 이어졌다.
한편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전월에 이어 0.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12월 이후 15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43% 하락해 1월(-0.32%)보다 낙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69% 떨어져 전국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 헬리오시티(9,500여가구) 등 대규모로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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