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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행동주의' 1차 결실은 '배당 확대'...중견·중소기업으로 타깃 넓힌다

[머니플러스]

■탈바꿈하는 행동주의 펀드





“‘기업 사냥꾼’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의 시행으로 확산되고 있는 행동주의에 대한 반응은 한 마디로 이렇다. ‘단기 차익을 노린 헤지펀드의 무분별한 간섭’이라는 부정적 인식으로 점철된 행동주의는 이제 또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와 비효율적인 사업 부문 유지 등에 대한 ‘감시자’라는 긍정적인 면모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한진칼을 상대로 경영 참여를 선언하고 활발한 주주권 행사를 펼치고 있는 ‘강성부 펀드(KCGI)’는 그 출발점에 서 있다. 좁게는 주주친화 정책에서 넓게는 경영 개선까지, 행동주의의 반경은 매우 넓다.

행동주의 펀드의 확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숫자는 2013년 상반기 275개에서 지난해 상반기 524개로 증가했으며, 대상 기업 수 역시 2013년 570개 기업에서 2017년 805개로 껑충 뛰었다. 특히 아시아 기업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개입은 2013년 34회에서 2017년 106회로 증가 폭이 크다.

이제 막 초입에 들어선 ‘한국형 행동주의’가 1차적으로 거둔 수확물은 기업들의 배당 확대다.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포인트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향후 3년간 1조1,000억원 규모의 배당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자사주 매각 등을 발표했는데 이는 다국적 헤지펀드인 엘리엇의 요구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바로 배당이다. 배당에 대한 과도한 인색이 주주 가치 제고의 이름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2018년 결산배당 공시를 마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412곳의 주당배당금(DPS, 중간·결산배당 포함)은 전년 대비 평균 10.32% 증가했다. 2017년 현금배당이 아예 없었지만 지난해 새로 지급한 기업 50곳을 제외한 증가율이다. 새로 현금배당을 실시한 50개 종목의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은 1,412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412개 상장사의 현금배당 총액은 2017년 18조5,150억원에서 지난해 23조2,222억원으로 25.4%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고배당기업의 현금배당에 대한 과세특례 등 정부의 배당 유도 정책,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기업들도 꾸준히 배당을 늘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간 배당금 총액은 2013년 13조2,000억원에서 2015년 20조원으로, 2017년 26조4,000억원까지 증가했다. 2018년에는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대상 기업은 대기업에서 중견·중소기업으로 확대될 확률이 높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선두로 한 국내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 및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중견·중소기업의 개선은 미흡한 만큼 향후 행동주의 펀드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참여가 실질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 선제돼야 할 요건은 낮은 지분율과 높은 괴리율”이라고 강조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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