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가 주연배우가 궁금할 때 바로 인터넷 검색을 할 수 있다. 영화를 멈추지 않고 모바일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LG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V50 씽큐(ThinQ) 5G’는 두 개의 화면을 이용한 동시 작업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약점을 극복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게임을 자주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 조이스틱을 연결할 필요 없이 듀얼 스크린을 조이스틱처럼 조작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두 개의 화면 가운데 한 개는 게임, 한 개는 조이스틱으로 활용하는 형태다. 듀얼 스크린은 104도와 180도로 고정할 수 있어 거치도 편했다.
디자인과 사운드 시스템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곡률을 적용해 그립감이 훌륭했고 후면의 카메라 모듈부 돌출이 없었다. 5세대(5G) 이동통신 이용자들을 위해 개발한 제품인 만큼 사운드 성능도 우수했다. 중저음을 강화하는 ‘붐박스 스피커’ 외에 3D 입체음향이 가능하도록 해 소리의 울림이 뛰어났다. 고화질 영상을 자주 보는 이용자를 위해 발열 완화 성능도 개선했다고 하니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불편함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가격인데 LG전자는 아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사용할 때의 묵직함은 어쩔 수 없다. 기본 무게가 314g이다. 스마트폰이 183g이고 듀얼 스크린이 131g이다. 듀얼 스크린은 수개월 전만 해도 145g이었는데 출시를 앞두고 그나마 경량화한 것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두 개를 장착하다 보니 불가피했다고 언급했다. 심하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한 손에 쥐면 묵직함이 느껴진다. 스마트폰으로 동시 작업을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무게가 신경 쓰일 듯하다.
한편 이날 함께 공개된 4G LTE용 신제품 ‘G8 씽큐’는 ‘에어모션’이 돋보였다. 스마트폰 내부에 ‘Z카메라’를 장착해 사용자가 화면을 직접 건드리지 않아도 동작을 감지했다. 이날 시연자가 스마트폰의 화면 위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자 스마트폰이 활성화 상태로 전환됐다. 다만 인식할 때 약간의 대기 시간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Z카메라를 통한 안면 인식은 환경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빛이 없는 암실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을 윤곽으로 구분해 인식할 수 있을 정도다.
카메라와 사운드 기능도 만족스럽다.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를 ㎜ 단위로 나눠 정교하게 계산하고 심도를 표현하기 위해 화면 흐림 정도를 256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 크기도 커져 사진의 선명도가 높아졌다. 사운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스피커의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크리스털 사운드’ 기술을 접목해 입체감을 높였다. 스마트폰 하단부의 스피커를 손으로 막아도 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정도다. 전화기 앞면의 수화부 리시버를 없애는 등 디자인도 미니멀리즘을 채택해 깔끔해졌다. 기존과 다른 이용자 경험을 줄 수 있고 디자인·카메라·사운드 등 여러 면에서 완성도를 높인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견이 없을 듯하다.
/바르셀로나=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