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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트럼프의 소통, 기대할 만 하다

박상우 유안타증권 청담지점장




2월 말은 시장에서 볼 때는 중대한 이슈가 이어진다. 당장 27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3월 관세부과연기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미중 무역 고위급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혹자는 미중 협상, 대북 문제를 상호 양보할 수 없는 치킨게임으로 보며 지리하고 위험한 경과를 우려해왔다. 또 다른 사람들은 국가이기주의·자국중심주의에 집중한 나머지 게임이론에 등장하는 죄수의 딜레마처럼 결국은 각자가 선택한 우월적인 전략, 즉 배반을 통해 총합으로 윈윈할 수 있는 협상을 이끌지 못하고 파국을 낳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한다.

애덤 스미스의 전통경제학에서 시장참여자들의 이기적 행동이 결국 사회 총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이론은 행동경제학의 등장과 존 내시의 게임이론 등을 통해 이기적 선택이 효용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좋지 못한 결과를 낼 수 있음이 반증돼 왔으니 그럴 만도 하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상상해도 이기적 선택의 결과는 단방에 알아챌 수 있다. 올라가려는 사람은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고 한다. 내려가려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성질이 급한 사람은 두 버튼 모두 다 누른다. 적절한 배려와 참을성 없는 행동은 엘리베이터를 층마다 서게 한다. 출퇴근 시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엘리베이터 전쟁이 벌어진다. 좌회전 차선에 길게 늘어선 줄, 이기적 선택으로 끼어들기를 몇 대가 시도한다. 모두가 끼어들기를 하는 지점에서 결과는 파국이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신뢰와 신뢰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소통이다. 답이 너무 뻔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그게 쉽지 않으니 우리는 최선의 선택에 도달하기 위해 여전히 고민하고 갈등한 것이 아닌가도 싶다.

이미 소통을 통해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안 좋은 선택으로 유도되지 않는 접근들이 시도돼왔다. 장 자크 루소의 사슴사냥게임을 보자. 둘이 협력해야만 사슴을 잡을 수 있고 사슴을 잡아야 효용이 극대화된다. 둘이 협력해서 사슴을 확실히 잡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고, 한 개인 앞으로 토끼가 지나가고 있어 토끼라도 잡으면 적어도 나는 먹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한 명이라도 이탈하면 당연히 사슴은 물 건너간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얼핏 죄수의 딜레마와 유사해 보이지만 다른 조건이 등장한다. 우월적 전략이 존재하지 않아 상대가 사슴사냥에 협력하면 나도 하고, 상대가 토끼사냥의 개인적 행동을 하면 나도 그렇게 하면 되는 두 가지 균형이 존재한다. 이는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소통을 전제로 하고 있다. 더불어 두 사냥 참여자의 리더가 협력하면 반드시 사슴을 잡을 것이라는 정보를 소통한다면 선택은 효용을 극대화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해 한 해 70번의 기록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도 세 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한 트럼프는 정상회담과 함께 잦은 서신 교환과 직통전화 연결을 활용하고 있다. 분명하고 투명하게 생각을 전달하고 이를 지키려는 소통은 윈윈의 결과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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