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139480)가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서울 첫 점포로 관심을 모았던 월계점을 다음 달 정식으로 오픈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론칭 9년 만이다. 기존 이마트 월계점과 나란히 위치하는 만큼 양 점포 간 시너지를 통해 1,400억원의 연 매출을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반경 7km 이내 100만세대, 240만명이 거주하는 서울 동북권 상권을 두고 인근에 상봉점이 있는 코스트코와의 경쟁도 관심을 모은다.
이마트는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매장 면적 9,917㎡(3,000평) 규모로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을 다음 달 14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연면적은 4만5,302㎡로 축구장의 6.5배 크기에 이르는 대형 매장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기존 이마트 월계점의 주차장 부지에 증축해 건립했으며 두 점포는 구름다리로 서로 연결된다. 이마트 월계점도 2개 층에서 3개 층으로 증축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 중인 트레이더스의 월계점을 서울 동북부를 비롯한 구리·의정부·남양주 등지 상권 공략의 중심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마트트레이더스는 지난해 전년대비 25.5%나 증가한 1조9,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의 효자 사업부문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인근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의정부점, 상봉점으로 몰리던 고객들을 잡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입지 면에서 월계점은 서울 동북 상권의 핵심 지역에 위치했을 뿐 아니라 북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도로 교통도 편리한 덕분이다. 이를 감안해 회사 측은 올해 이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두 점포에서만 연 2,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만 목표로 한 매출이 1,400억원에 이른다. 이를 위해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다. 회사 관계자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간 시너지는 2015년 일산 킨텍스에 처음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한 점포에 결합하여 오픈한 이마트타운으로 입증했다”며 “광역상권의 고객을 끌어드릴 수 있는 트레이더스의 집객력 덕에 이마트타운 내 이마트 매장은 다른 지역의 점포와 비교하면 광역상권 고객 비중이 2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품질·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잡은 ‘초격차 MD(상품)’ 기획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은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국형 장보기에 적합한 신선 먹거리와 즉석조리식품를 중심으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에서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상품을 기획, 경쟁업체를 압도한다는 각오를 다진다. 프리미엄 수입육은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외식메뉴의 수준도 기존 제품보다 한 단계 높인다. 프리미엄 숙성육, 스테이크 코너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MD도 늘린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열린 창고형 할인점으로 비회원제로 운영하는 트레이더스는 이번 월계점을 통해 경쟁점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완전히 새로운 상품과 매장으로 고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며 “이마트의 신 성장동력인 트레이더스의 서울시대 개막과 동시에 서울동북부 NO.1 점포의 위상을 달성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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