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국제 정보통신기기전시회 ‘MWC 2019’ 개막을 하루 앞두고 서로 연동되는 두 개의 화면을 띄울 수 있는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기술의 혁신동력을 되살려 이동통신기기 분야의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LG전자는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컨벤션센터(CCIB)에서 신기술을 적용한 전략 스마트폰 2종인 ‘V50 씽큐(ThinQ) 5G’와 ‘G8 씽큐’를 공개했다. 두 제품은 각각 5세대(5G)와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이동통신 서비스용이다.
V50 씽큐 5G는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의 대항마로 개발됐다. 탈착할 수 있는 플립 형태의 별도 디스플레이를 끼우면 스마트폰의 메인 화면과 연동된다. 이용자는 한 화면에서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다른 화면에서는 e메일을 확인하는 등 서로 독립적인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마치 스마트 기기 두 개를 들고 다니는 것과 같은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듀얼 스크린을 켜거나 끌 수 있고, 양쪽 디스플레이의 화면을 서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할 경우 두 개의 화면을 사용해 하나는 모니터용, 또 하나는 게임 조작용 조이스틱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구글맵 등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할 경우 두 개의 스크린을 활용할 수 있어 한 화면으로는 지도를 보고 다른 화면으로는 캡처 사진을 전송하는 업무도 가능하다.
V50 씽큐에선 사운드 시스템과 카메라·배터리 등의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이용자들은 대용량 영상과 게임을 더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저음을 강화한 ‘붐박스 스피커’를 장착했고 디스플레이도 6.4인치 대화면으로 채택했다. 세계 최초로 전·후면 카메라 아웃포커스 동영상 기능도 적용됐다. 화각과 심도가 서로 다른 여러 개의 렌즈가 거리와 깊이 차이를 자동으로 분석하기 때문에 인물이 움직이더라도 자연스러운 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다. 고화질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시네 비디오(Cine Video)’, 원하는 지점을 흔들리지 않고 줌 인·아웃할 수 있는 ‘포인트 줌(Point Zoom)’ 기능 등도 가미했다. 배터리 용량은 기존 V40씽큐보다 20% 이상 늘어 4,000mAh에 달한다. 발열 완화 성능도 개선됐다. 스마트폰을 편안하게 쥘 수 있도록 앞면에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곡률 디자인이 적용됐다.
함께 공개된 신제품인 G8 씽큐는 사용자경험(UX)의 변화에 중점을 두었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을 구동하기 위해 주로 화면을 누르는 ‘터치’방식을 사용했지만 G8싱큐는 이용자가 스마트폰 화면 위 20cm 정도 높이의 허공을 가르는 손 동작을 하는 것만으로도 작동된다. 일명 ‘에어 모션’ 기능이다. 앞면에 장착된 ‘Z카메라’가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작동시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섯 손가락을 한 번에 오므리는 모양을 취해 스마트폰 화면이 캡처된다. 손가락 3개를 허공에서 움직이면 음악과 동영상 볼륨이 조절된다. Z카메라는 빛이 없는 곳에서 스마트폰 사용자의 얼굴을 구분해주는 생체인식기기 역할을 하기도 한다.
G8싱큐의 카메라와 디스플레이, 사운드 기능은 전작보다 대폭 보강됐다. 인물과 카메라의 거리를 mm 단위로 나눠 정교하게 계산하고 심도를 표현하기 위해 화면 흐림 정도를 256단계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 크기는 기존 V40씽큐보다 10%가량 커져 더욱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스피커의 진동판으로 활용하는 ‘크리스털 사운드’ 기술을 접목해 소리의 입체감을 높였다.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을 채택해 제품 전면의 상단 수화부 리시버까지 없앴다.
LG전자는 자사의 전략 스마트폰중 ‘G’시리즈는 상반기, ‘V’시리즈는 하반기에 출시해왔다. 이런 관례를 깨고 올해 두 시리즈의 신제품을 모두 상반기에 출시하는 것은 4세대(4G)와 5세대(5G) 이동통신서비스용 단말기 시장으로 동시에 공략하기 위해서다. G8싱큐는 4G용, V50싱큐 5G는 5G용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은 “원래 G시리즈만 새해에 맞춰 출시하는데 5G 시장이 상반기 열리면서 V50씽큐를 빨리 선보이게 됐다”며 “5G 이용자의 특성에 맞춰 속도·발열·소비전력 등 여러 기능 면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5G 제품을 출시하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의 전세계 시장점유율은 2~3%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아직 미국 시장에서는 10% 후반 가량의 점유율을 지키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V50싱큐와 G8싱큐를 내놓는다면 신제품 출시효과로 미국 점유율이 20%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다. LG전자 역시 신작 효과로 인한 점유율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권 본부장은 “스마트폰 사업의 1차 목표는 시장 지위 회복”이라며 “올해 5G 통신이 시작되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재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만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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