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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 코스메틱' 안건영 고운세상 코스메틱 대표 "의사가 만든 화장품에 '스킨멘토' 더해 통했죠"

"전문의가 피부과학적 접근

오일지수·민감성·주름 등

유형 따라 16가지 제품 추천

음식 등 생활습관 '코칭' 호응

국내 매출 1,000억 넘어서"





“과거에는 화학 전공자들이 화장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생리·병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었습니다. 소비자들도 ‘이걸 바르니 좋더라’는 식의 경험에 의존해 화장품을 선택해야 했죠. 환자의 피부를 좋게 만드는 것을 미션으로 삼는 피부과 전문의는 피부과학적으로 접근해 화장품을 만듭니다.”

안건영(53·사진)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는 지난 19일 경기도 분당의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위한 원내용으로 시작한 것이 지금처럼 커질 줄은 몰랐다”며 “소비자들이 피부 건강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피부과학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를 선호하게 된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 2000년 피부과 전문의인 안 대표가 설립한 코슈메스티컬(화장·의약품 합성어) 업체로 더마 코스메틱(derma cosmetic·피부 화장품) 브랜드 ‘닥터지’로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18년은 고운세상코스메틱 창립 이래 가장 큰 변화가 발생한 해였다. 지난 2015년 144억원에 머물던 매출액이 2016년 201억원, 2017년 2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매출 증가의 1등 공신은 국내 시장이다. 2017년 63%였던 국내 매출 비중이 지난해 약 85%로 늘어났다. 안 대표는 “지난해 첫 목표 매출액은 400억원이었지만 1·4분기부터 좋은 반응이 나오면서 몇 차례 목표를 수정했고 마침내 1,000억원을 넘어섰다”며 “그간 꾸준히 인기를 끌던 자외선차단제 ‘브라이트닝업선’과 진정 수분크림인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크림’, 군대 매점(PX)에서 판매하는 ‘블랙 스네일크림’ 등의 주력제품이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를 끌어당긴 비결로 안 대표는 ‘마이 스킨 멘토’ 서비스를 들었다. 이 서비스는 닥터지가 제공하는 ‘바우만 피부타입 분석’ 설문을 통해 자신의 피부 타입을 확인하고 그에 맞는 제품과 음식, 생활습관 등을 추천받는 서비스다. 건성·중성·지성·복합성 등의 단순 분류를 넘어 오일지수와 민감성, 색소, 주름 등을 진단해 16가지로 피부 타입을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안 대표는 “암 환자에게 감기약을 주면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는 것처럼 진단이 틀리면 처방이 의미가 없는 만큼 피부 타입을 먼저 제대로 진단하고 라이프스타일 등을 코칭하는 것”이라며 “화장품이라는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 피부 타입에 따른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끈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닥터지 신규 회원 중 바우만 테스트 참여자의 재구매율은 비참여자의 두 배에 달했다.



안 대표는 최근 성장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기업이 성장하는 것은 하나의 제품이나 마케팅 덕분이 아니라 기업이 오랫동안 축적한 역량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점프 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고운세상 코스메틱의 경우 지난 2012년부터 회사의 핵심가치와 미션, 비전을 직원들과 함께 설정하고 세미나를 여는 등의 조직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그 결과가 이제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운세상 코스메틱의 경우 핵심가치 중 하나인 ‘학습’을 위해 매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피부 유형학, 피부 성분학, 피부 장벽학 등 피부과학과 관련된 세미나를 2~3차례 열고 있다. 화장품을 제조·판매하는 조직에 몸 담고 있는 직원 모두가 전문가가 돼야만 한다는 판단에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해 중국시장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법인의 증자를 마치고 상하이 사무소도 정식으로 개소했다. 안 대표는 “그간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중국 시장 비중은 5% 미만으로 크지 않았지만 중국인들이 최근 들어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기 시작한데다 더마 코스메틱 시장이 열리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을 목표로 유럽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포천 500대 기업이자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그룹이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보유 지분 51%를 300억원에 인수하며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인수주체인 미그로스그룹 산하 화장품 원료 자회사 미벨AG가 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진출해 있지만 더마 코스메틱에는 진출하지 않아 고운세상코스메틱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 유럽인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며 유럽 내 백화점과 드러그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망 중 어느 채널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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