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이 적자에 허덕이던 계열사인 호텔라온제나 매각에 나선다. 지난 3년간 140억원 당기순손실을 낼 만큼 ‘골칫거리’였던 계열사를 성공적으로 매각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자회사인 호텔라온제나의 매각 입찰이 다음 달 17일 진행된다. 호텔라온제나는 2017년 포스코건설이 구조조정 차원에서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하면서 포스코건설의 자회사로 편입된 곳이다. 당초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이 호텔의 시공사였다. 하지만 호텔 시행사로부터 498억원 규모의 공사대금 대신 주식 10만주를 대물변제 받아 2016년부터 직접 운영해 왔다. 포스코건설은 2017년 합병과 동시에 최경환 포스코건설 상무를 대표로 앉힌 뒤 매각 대신 경영을 해왔다.
문제는 매해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 첫해인 2015년 34억원이었던 호텔라온제나의 당기순손실은 2016년 79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영업손실은 10억원 가량이었지만 영업외손실이 69억원에 달했다. 유형자산 손상차손으로 비용이 50억 발생했던 게 원인이었다. 다만 2017년 들어 적자규모는 26억원까지 줄어있는 상황이다.
IB업계에서는 이번 호텔라온제나의 매각 규모가 최소 5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한다. 우선 대구의 중심지인 수성구 범어동에 위치한 만큼 부동산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 객실 매출을 제외한 부대사업의 수익성도 좋다. 실제로 2017년 기준 107억원에 달하는 매출 중에서 웨딩 사업부 매출이 41억원 가량으로 39%에 달한다. 지역자산가 뿐만 아니라 관련 웨딩 관련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잉공급으로 최근 새 주인을 찾는 호텔이 줄줄이 나오고 있는 만큼 매각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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