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시절은 지났습니다. 올해는 투자한 수확을 거두고 시장이 내려가도 버틸 수 있는 것만 선택할 겁니다.”
장동헌(사진) 행정공제회 사업이사(CIO)는 연임 후 처음으로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 시그널팀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투자환경은 어렵지만, 올해 수익률 목표는 5%”라고 밝혔다.
자신감의 근거는 수익률이다. 행정공제회는 시장이 좋았던 지난 2017년 10.9%라는 수익률을 달성했고 국민연금마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지난해에도 플러스 수익률을 거뒀다. 장 이사가 처음 취임했던 2015년 말 기준 8조2,000억원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2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비결은 해외 기관들과 공동투자 기회를 잡은 것. 행정공제회는 미국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텍사스교직원연금과 각각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투자했다. 올해도 미국과 일본의 멀티패밀리(고급 아파트)에 투자할 예정이다.
장 이사는 “해외 주요 연기금은 가장 먼저 좋은 물건에 투자 제안을 받고 대형 컨설팅사를 통한 검증이 탄탄하다”며 “이 같은 기회를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둘 뿐이어서 상황 변화에 재빨리 대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장 이사는 “해외 연기금도 아시아 투자를 늘리기 위해 우리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은 늘리며 대체투자는 일부 수익이 발생한 자산을 매각하기로 했다. “기존에 투자한 대체투자 자산 중 적정 가격에 왔거나 경기악화 시 가격이 떨어질 수 있는 것은 이익을 실현할 것입니다. 신규투자 역시 시장에 가격 하방 위험이 오더라도 잘 버틸 수 있는 자산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해 장 이사는 “지수가 저평가됐던 지난해 말이나 연초 투자하지 못했다면 올해는 큰 수익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해외 기업 투자는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구조조정 등 기업의 특수한 상황에 맞춘 펀드)를 통해 검토하고 있다. 장 이사는 “잘 활용하면 저가 매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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