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011070)이 모바일 부품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3D 센싱모듈’시장에서 세계 1등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애플이 3D 센싱모듈인 ‘트루뎁스’를 탑재한 아이폰 모델을 늘리는 가운데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LG G8 ThinQ’ 전면에도 3D 센싱모듈이 장착되는 등 시장이 급성장하면서다.
LG이노텍은 최근 스마트폰용 ToF(Time of Flight·비행시간 거리측정) 모듈을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ToF 모듈은 피사체를 향해 발사한 빛이 튕겨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 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최첨단 3D 센싱 부품이다. 이 모듈은 오는 24일 공개되는 LG G8 ThinQ에 탑재된다.
ToF 모듈 시장은 스마트폰의 차세대 기능 발달과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생체 인증이나 동작 인식,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기능 등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화면 터치 없이 기기를 동작할 수 있는 LG G8 ThinQ 신기능이다. 얼굴이나 손 등의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 인증, 화면전환 등 명령을 수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D 센싱은 PC, 웨어러블 기기, 생활가전, 자동차 등에도 적용하기 좋다. 자동차에 사용하면 주행 중 운전자가 여러 조작 버튼을 찾아 누르는 대신 전방을 주시한 채 손동작만으로 공조장치·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장조사업체 욜 디벨롭먼트는 전 세계 3D 이미지 처리 및 센싱 장치 시장 규모가 지난해 29억달러에서 2022년 9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이어 3D 센싱모듈을 ‘글로벌 1등 사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특히 현재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카메라모듈의 핵심인 광학 기술과 노하우가 3D 센싱모듈에도 적용되는 만큼 제품 설계, 생산 공정, 마케팅 측면에서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3D 센싱모듈에 필요한 광원과 렌즈 등 핵심 부품 기술을 내재화하는 등 사업 기반을 다졌다”며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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