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연구원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외교안보포럼 주최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 세미나에서 “우리가 원하는 완벽한 그림을 한 번에 그릴 수는 없다”며 “북한도 한 번에 모든 시설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 만큼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위한 단계적 로드맵 교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트 연구원은 “무엇보다도 로드맵을 정상회담 문서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2차 회담에서는 1차 싱가포르 회담 때보다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합의문에는 북미 관계의 새 장을 쓸 수 있는 문구들과 실질적 ‘액션 아이템’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협약의 이행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북미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미국 내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위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착수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립 심화 △오는 2020년 대선 선거전에 돌입하는 정치 현실 등을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했고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영향력 증가 △잘 맞아떨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직감 등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특히 그는 비건 대표에 대해 “실용적이고 현안 파악이 빠르며 외교정책을 성공시키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비현실적인 주장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위트 연구원은 “어떤 사람은 ‘100쪽에 달하는 비핵화 합의’를 성공 기준으로 말하는데 이는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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