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기업 시민’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세대 교육에 투자를 집중한다. 1등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영철학으로 통하는 ‘인재 제일 경영’과도 맥이 닿아 있다는 평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공동 대표이사인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과 임직원 e메일을 통해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을 공개했다. 이번에 제시된 비전은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목표인 ‘사람이 가진 고유한 잠재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적극 지원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사회공헌 테마는 ‘청소년 교육’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주자인 청소년들이 미래 인재의 역량을 갖추도록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 등을 확대·재정비하기로 했다.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는 ‘삼성드림클래스’ 등은 삼성전자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전자의 주도로 만들어지고 발표된 새로운 사회공헌 비전과 테마는 사실상 삼성 전 계열사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50년 성공 원동력이 된 5대 핵심가치 중 ‘인재제일’과 ‘상생추구’의 핵심 가치를 근간으로 사회공헌 비전과 테마를 재정립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우리가 쌓아온 기술과 혁신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래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실천해가자”며 “어떤 사회공헌 활동도 진정성이 없으면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고 사장은 “사회적 가치를 생각하지 않는 기업은 고객이나 세상과도 소통할 수 없다”면서 “‘성과’와 ‘나눔’이라는 두 가치가 균형을 이뤄 존경받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는 길에 임직원들이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사회공헌에 대한 임직원 공감대를 확산한다는 취지에서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삼성 사회공헌 영상제(Samsung Citizenship Film Festival)’를 개최하기로 했다. 임직원들이 생각하는 사회공헌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 구체적인 실천 방법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응모하는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가, 일반 시민까지도 경계 없이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 계획”이라면서 “전문기관과의 파트너십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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