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를 줄이고 자동차를 사는 대신 주식을 사세요. 특정 종목을 집어주는 것을 기대하셨다면 이번 강의는 실망하실 겁니다. 사교육비에 허비하지 말고, 미래가치를 사는 일에 투자하세요.”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존 리(사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가 운용하는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 유튜브는 최근 구독자 8,000명을 넘어섰다. 존 리 대표는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로는 첫 유튜브 운영자인 셈이다.
존 리 대표가 유튜브 마이크 앞에 앉은 것은 금융교육의 절실함 때문이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은 사교육비·보험·자동차에 대한 소비로 매일매일 가난해지고 있다고 목청을 높인다. 사교육비와 남에게 보이는 소비를 줄여 그 돈으로 주식을 하고 펀드를 사서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난 8일 창원, 13일 경남 진주, 15일 대전 등. 존 리 대표가 최근 버스를 타고 경제교육을 위해 찾은 도시다. 지역 순회 경제교육은 벌써 6년째다. 요즘에는 유튜브에서 신청받는다. 회사 일만 해도 많은데 왜 자기 돈을 들여 굳이 고생스러운 길을 택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금융교육이 되지 않아 미래를 위한 종잣돈 대신 이를 허투루 날려 미래를 소비하고 있다”며 “남의 눈을 의식해 가난해지는 대신 강의를 듣고 한 사람이라도 생각이 바뀐다면 그게 보람”이라고 말한다.
메리츠자산운용이 운용사 최초로 시행 중인 직접판매(이하 직판) 채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직판은 은행지점 등 판매채널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공인인증서 없이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펀드에 가입하는 방식이다. 판매사 운용수수료가 없어 운용보수를 1% 미만으로 낮췄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직판은 개설 1년 만에 최근 4,000계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고객은 고액자산가들이 아닌 학생·직장인 등으로 매달 소액을 적립식으로 붓는다. 존 리 대표가 직판에 더 의미를 두는 것은 오늘 허투루 쓸 돈을 조금씩 아껴 미래를 위한 ‘종잣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직판은 존 리 대표가 매월 절약한 돈으로 종잣돈 만들기에 도전장을 낸 프로젝트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