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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값 1년새 반토막...주력산업 줄타격

중국 공세에 ㎏당 16弗 → 9弗로

반도체·정제마진 이어 수출 비상





반도체에 이어 폴리실리콘·에틸렌·휘발유 등 주력산업 제품 가격들이 급락하며 국내 제조업을 ‘다운사이클’로 몰아넣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과 갑작스러운 정책변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자칫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18일 시장조사기관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당 16.3달러를 유지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이달 8.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1㎏당 15달러선을 유지했지만 중국 정부의 태양광 보조금 축소 방침 공개 이후 한 달 만에 12달러까지 떨어진 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손익분기점(BEP)은 1㎏당 14달러다.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인 셈이다.

반등도 쉽지 않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올해 연간 기준 폴리실리콘 신증설 물량은 전년 대비 23.7% 늘어난 11만톤으로, 태양광 수요 증가치의 두 배가량이다. 공급과잉의 지속으로 가격 반등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2위 폴리실리콘 업체인 한국실리콘은 부도로 매각이 진행 중이고 OCI는 생산설비의 말레이시아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출의 22.1%를 차지했던 반도체의 가격 하락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준 PC용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7.2% 하락한 6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넉 달 간 하락폭은 27%에 달한다. 정유사 이익의 핵심 지표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10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달러대를 기록했으며 화학의 쌀이라고 불리는 에틸렌 가격은 이달 톤당 1,086달러로 전년보다 20%가량 떨어졌다. 화학제품과 정유제품의 지난해 수출 비중은 각각 8.7%와 8.2%다. 여기에 브라질 댐 붕괴로 철광석 운송 벌크선 중 가장 큰 케이프사이즈(15만톤)의 하루 평균 용선료가 올해 초 대비 40%가량 떨어지기도 하는 등 해운 업계까지 가격 하락에 신음하고 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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