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167번지 일대에 건설을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예정됐던 착공 일자가 계속 지연된 가운데 표준 공시지가가 대폭 오르면서 보유세 부담이 크게 늘게 됐다. 애초 현대차(005380)는 지난 2015년 1월 GBC 건축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21년 완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가격 인상 억제 등을 이유로 인허가를 지연시키면서 착공이 미뤄졌다. 그 동안 삼성동 부지의 공시지가는 2015년 2,500억원에서 올해 5,670억원으로 41.75%나 놀랐다. 같은 기간 보유세도 131억원에서 290억원으로 뛰었다. 현대차 삼성동 부지의 공시지가 상승률은 서울 전체(13.87%)보다 3배 가까이 높다.
현대차뿐 아니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한진중공업(097230) 등 다른 기업들도 송전탑 건설 지연, 수도권 공장총량제 등 각종 정책 리스크로 애초 계획했던 업무용 부지 개발이 늦어진 가운데 11년 만에 공시지가가 대폭 오르며 보유세 부담까지 떠안았게 됐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의적으로 행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결과로 기업들이 이중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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