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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경영 개선안' 증권가는 시큰둥

"기업가치 제고 긍정적" 분석속

지배구조위원회 설치 빠지고

사업별 성장 전략 현재와 비슷

한진그룹주 소폭 상승에 그쳐





행동주의펀드 KCGI의 경영개선 요구에 맞서 한진(002320)그룹이 대대적으로 발표한 경영비전에 대해 증권가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14일 한진그룹이 전날 발표한 중장기 경영방안에 대해 다수 증권사는 보고서를 내고 이번 방안이 대체로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한진 측이 항공운송·항공우주, 택배·물류, 호텔·레저 3개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한항공(003490)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안에 포함된) 수익성 중심의 노선 운영,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 및 스카이팀 동맹 확대, 신기재 투자 등 대한항공이 꾸준히 추진해오던 것들”이라며 “항공기 차입금이 내년 1조원 미만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서울 송현동 부지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유가 하락과 장거리 노선 업황의 호조, 설비투자 감소 등과 맞물려 현금흐름이 개선돼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KCGI의 요구안보다 후퇴했다는 분석도 다수였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항공과 해운 등이 아무리 외부환경에 민감하더라도 한진해운 지분 인수 등 비주력 사업 투자에 따른 손실은 경영진의 책임”이라며 “그런데도 지배구조 및 경영 사안을 심의하는 지배구조위원회 설치 내용은 (한진그룹 방안에서) 빠졌다”고 꼬집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사업부문별 성장전략은 이미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내용과 대동소이하다”며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으나 방안 현실화에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발표가 한번에 주가에 선반영되기를 기대하기보다 실현과정을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전략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한항공(3.22%), 대한항공우(4.18%), 한진(0.11%), 진에어(272450)(0.72%) 등 한진그룹주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방안의 핵심인 대한항공에 기관(51억원)과 외국인(19억원)의 투자가 몰렸다. 배당성향을 현 3%대에서 50%로 파격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의 영향으로 한진칼우(18064K)선주는 이날 개장 직후 상한가(2만2,100원)까지 올랐다가 8.53% 오른 1만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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