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1월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1만9,000명 증가해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증가에 머무는 등 엄중한 상황”이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경제활력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홍 부총리는 “국정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일자리여건개선에 두고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일자리 창출 목표 15만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1월 실업률이 4.5%로 1월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데 대해 “올해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예년보다 일찍 시작하면서 모집과정에서 고령층 구직활동이 크게 증가했다. 실업률 상승에는 고령층 실업자 증가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반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홍 부총리는 1월 제조업 취업자 수가 17만명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여러 경기 구조적인 문제와 투자 부진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민간 투자가 개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일자리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공공기관이 선도적으로 일자리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홍 부총리에 따르면 올해 공공기관은 신규채용 규모 2만3,000명에 더해 2,000명 이상을 추가로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특히 공공기관 시설 안전 및 재난 예방 등 안전분야 필수인력을 우선적으로 다음 달까지 확충하겠다”면서 “신규채용인력 2만5천명은 모두 정규직”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 부총리는 일부 공공기관이 추진하고 있는 청년인턴 등 임시일자리 채용과 관련해서는 “일각에서 제기된 비효율이 제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민간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 신청과제 20건에 대해 다음 달 초까지 심의를 끝내고, 광주형 일자리를 모델로 노·사·지자체·주민 등 지역 내 경제주체 간 협력을 통한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 확산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고용 부진 해결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의 조기 편성 가능성에 대해 홍 부총리는 “추경은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면서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민간 활력을 제고하는 등 기존에 밝힌 정책을 집행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또 1분기에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확정하는 등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 조기착공을 지원, 투자·고용 창출 효과를 조기에 가시화할 방침도 제시했다. 그는 상반기 내에 주력산업, 신산업, 서비스산업 등 산업별 경쟁력 제고나 활성화 대책을 시리즈로 내놓겠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방안과 관련, 추가협의를 거쳐 정부안을 확정하고 입법해 내년 최저임금은 새 제도에 따라 결정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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