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KCGI의 주주제안 내용은 향후 이사회에 상정해 절차에 따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CGI는 지난달 31일 한진칼(180640)(10.81%)과 ㈜한진(8.03%)의 2대 주주 자격으로 주주제안서를 보낸 바 있다. KCGI는 한진칼에는 감사 1인, 사외이사 2인, 감사위원회 위원 2인 선임, 사내이사 1인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을 제안했다. 한진에 대해서는 감사 1인 선임을 요구한 바 있다.
한진그룹은 상법상 주주제안 내용에 대해 절차대로 이사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 이사회에서 KCGI의 요구사항이 모두 수용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상법상 감사 선임과 해임은 주주가 3%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도 3%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다. 3%룰에 따라 한진칼 조양호 회장 등 최대 주주 측 지분율은 14% 정도로 계산된다. KCGI(3%)가 제안한 감사를 가능성은 낮지만 국민연금(3%)이 찬성하고 소액 주주들도 동조한다면 아직 해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KCGI가 감사 1인 선임 정도만 이뤄도 큰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며 “이미 KCGI가 행동주의 펀드로 이름을 알린 만큼 본격적인 다음 스텝에 관심이 쏠린다”고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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