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건설교통부 장관과 국세청장을 지낸 추경석(사진) 전 장관이 1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남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59년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1991년 12월부터 1995년 12월까지 8~9대에 걸쳐 4년간 국세청장을 지냈다. 군 출신 인사들이 차지해온 국세청장 자리에 내부 승진으로 오른 것은 고인이 처음이었다. 군사정권인 노태우 정부 때 임명됐지만 다음 정권인 문민정부에서도 재임용된 첫 사례이기도 했다. 국세청장이 정권의 핵심권력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었다. 1995년 12월부터 1997년 3월까지는 건교부를 이끌면서 인천국제공항·경부고속철도 건설에 매진했다.
추 전 장관은 독립유공자인 고 추규영 선생의 장남으로 유족 보상금을 모아 1995년부터 2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 성금을 전달했다. 성금 전달식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정도로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수자씨와 1남3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 발인은 13일이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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