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맞이 귀성길, 우리 동네 新 명물 먹거리 즐겨볼까

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즐기는 일이다. 최근에는 각 지역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지역의 명소와 맛집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철저한 기획 아래 각 고장의 맛과 멋, 이야기까지 담아 ‘신 명물 먹거리’를 개발하는 경우도 많다. 설 명절을 맞아 귀성길에 오르는 사람들이라면 오랜 만에 방문하는 고향의 새로운 명물 먹거리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대구를 찾는 귀성객이라면 대구 남성로 구시가지에 위치한 근대골목단팥빵 본점을 들러 보는 걸 권한다. 이곳은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 관광상품 개발을 목표로 2015년 3월 문을 연 빵집이다. 인근 근대골목 일대가 전국적인 문화관광명소로 부상함에 따라 근대골목투어 맛집이자 빵지순례자들의 성지로도 떠오른 곳이다. 주력 메뉴는 모단 단팥빵과 생크림 단팥빵, 녹차 생크림, 딸기 생크림, 소보루 단팥빵 등의 다양한 단팥빵이다. 매일 직접 팥을 끓여 만든 팥소를 사용해 만들기에 단맛이 강하지 않고 팥 알갱이와 호두의 식감이 살아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휴 동안 경남 거제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2005년부터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맛집으로 꼽히는 ‘바람의 핫도그’를 놓칠 수 없다. 거제도 유명 관광지인 바람의 언덕에서 상호명을 따온 이 먹거리는 SNS에서 폭발적인 입소문이 나며 거제를 대표하는 신흥 명물로 인정받고 있다. 대표 메뉴는 정통 ‘바핫엔틱’, 고급 훈연 베이컨과 마늘 칩, 크림소스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바핫 스믈 베이컨’, 소고기 미트볼과 신선한 채소, 할라피뇨 특제 소스가 더해진 ‘바핫 스파이시 비프’ 등 8종의 핫도그다. 본점으로부터 10여분 거리에 유명한 일출·일몰 명소인 여차-홍포 해안도로가 있어 식사 후 가볍게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전라남도 완도군이 고향인 사람이라면 ‘장보고빵’을 먹어봐야 할 것이다. 전복빵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제품은 완도의 지역 베이커리 ‘달스윗’이 2015년 12월 출시해 대히트를 기록했다. 전복과 미역귀, 비파 등 해산물을 반죽에 사용한 것은 물론 완도산 전복 한 마리를 구워 통째로 빵 위에 올린 비주얼이 압권이다. 달스윗은 전복빵과 함께 다시마, 미역귀, 톳 등 해조류가 듬뿍 들어간 해초라떼도 판매하고 있으니 잊지 말고 맛보도록 하자.

강원도 강릉이 고향인 사람들이라면 지역의 대표 먹거리인 초당 순두부를 이탈리아 디저트 젤라또와 조합한 ‘순두부젤라또’를 놓칠 수 없다. 쫀득하고 달콤한 젤라또의 맛에 고소하고 짭짤한 초당 순두부의 맛이 어우러져 특별한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경포호수 인근 초당순두부길에 자리잡은 매장을 방문하면 아로니아 젤라또, 인절미 젤라또, 강릉커피젤라또 등 다른 퓨전 메뉴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충남 천안을 찾는 귀성객의 경우 과거 호두과자만 찾았던 사람들이라면 이번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호두육포’를 맛봐야 한다. 불포화 지방산을 다량 함유한 천안 대표 농산물인 호두와 바베큐 맛 육포의 조화가 돋보이는 먹거리로 지난해 말 출시됐다. 생육 건조가 아닌 직화 구이로 제조해 쫄깃함 또한 살아 있으며, 판매수익금이 전액이 장애인 직업훈련생을 위해 쓰인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천안시장애인희망일터와 충남도청 희망카페, 천안시청 도솔매점, 세종시청 꿈앤카페, 기쁘미 호두파이 천안 신부점, 천안 삼성기숙사 조이홀 매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