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세계 최초로 ‘테라바이트(TB) 모바일 메모리(eUFS·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를 양산한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017년 11월 512기가비트(GB) eUFS를 출시한 지 1년여 만이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1TB eUFS는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은 2배 커지고 속도는 최대 38%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1TB eUFS 생산 비중을 높여 초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1TB eUFS는 기존 제품 대비 저장 용량과 속도가 크게 개선됐다. 우선 저장 용량의 경우 소비자들이 1TB eUFS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에 외장 메모리 카드를 추가하지 않아도 프리미엄 노트북 수준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1TB eUFS는 업계 최고 속도의 5세대 512Gb V낸드를 16단 적층하고 고성능 컨트롤러를 탑재해 기존 제품과 동일한 크기에서 2배 많은 용량을 구현했다. 1TB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UHD(3,840×2,160) 설정 모드로 10분 동안 촬영한 동영상을 260개나 저장 가능한 대용량 메모리다.
관련기사
속도 측면에서도 SATA SSD, 마이크로SD는 물론 기존 512GB 제품보다 더 빨라졌다. 1TB eUFS의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기존 512GB eUFS보다도 최대 38% 빠른 58,000·50,000 IOPS(Input/Output Operations Per Second)를 구현했다. 또 SATA SSD 대비 연속 읽기 속도도 약 2배 빠른 초당 1,000메가바이트(MB/s)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용량 확대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마이크로SD보다는 10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를테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5GB FHD 영상을 NVMe SSD로 전송할 때 5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한 임의 쓰기 속도도 마이크로SD카드(100 IOPS)보다 500배나 빨라 큰 데이터를 이용한 복잡한 작업을 더 빠르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멀티카메라를 활용해 초당 960프레임의 고해상도 슈퍼 슬로 이미지를 연속 촬영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