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2일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습니다. 물가안정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6조원 늘어난 35조2,000억원의 예산을 풀 계획이죠.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주고 역귀성하는 KTX 승객들의 표 값을 최대 40% 할인해주는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번 대책에 포함된 지원책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우선 수송대책의 하나로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줍니다. 연휴 기간인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시행되죠. 지난 2017년 9월 유료도로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명절 기간 모든 차량은 고속도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KTX를 타고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역귀성하면 티켓 가격을 30∼40%까지 할인받을 수도 있습니다. 공영주차장과 지자체·공공기관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합니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 15개 핵심 성수품 공급은 최대 2.8배까지 확대합니다. 농·축·임산물은 지난 21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수산물은 지난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해당하죠. 구체적인 확대 규모는 △대추 500%(평시 대비) △밤 270% △무 193% △배 180% △쇠고기 153% △배추 153% △사과 151% △명태 126% △계란 125% △돼지고기 120% △닭고기 120% △고등어 113% △갈치 112% △조기 107% △오징어 105% 등입니다. 이를 위해 제수ㆍ선물용품 신속통관 지원팀을 운영하고 성수품 배송차량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죠.
직거래 장터와 특판장도 확대 개설합니다. 총 2,644개소로 지난해보다 35개소를 늘렸죠. 특판장이 2,238곳으로 가장 많습니다. 농축협 하나로마트와 농협판매장 등에서 제수용품·과일·한우 등 선물세트를 10~50% 할인 판매하죠. 로컬푸드마켓 224곳에서는 성수품 및 지역별 농산물을 할인해줍니다. 그 외에 171곳의 직거래장터와 15곳의 이동판매처에서 주요 성수품의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우체국 쇼핑과 e-경남몰 등 총 6개 쇼핑몰에서는 지역특산품을 5~30% 할인 판매할 예정입니다.
전통시장·지역사랑 상품권 혜택도 늘립니다. 전통시장 상품권의 개인구매 할인율은 5→10%로 올리고 한도도 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확대하죠. 상향된 할인율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 한도는 다음달 20일까지 적용됩니다. 지역사랑 상품권 역시 월 50만원 한도로 5~10%의 금액을 할인해줍니다.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에서는 설맞이 대행사를 개최합니다. 제수용품과 지역 농수축산물 등을 할인 판매하고 시장 특색을 반영한 민속놀이 등 체험행사도 진행하죠. 전국 약 540개 전통시장 주변 도로에 주차(1.26~2.6, 최대 2시간)도 가능합니다.
설 연휴 전후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축제도 열립니다. 강원도 화천의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를 비롯해 △충남 청양 ‘칠갑산 얼음분수 축제’ △대구 달서구 ‘이월드 별빛축제’ 등이 개최되죠. 전국 농촌 관광 할인·연계 이벤트도 실시합니다. 어촌체험마을 5개소(△인천 포내 △울산 주전 △양양 수산 △서산 중리 △함평 돌머리)를 선정해 운영하고 겨울에 떠나는 섬 관광 10선도 선정합니다.
설을 맞아 근로자 휴가지원을 활성화하는 방안들도 마련합니다. 근로자휴가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2만명을 대상으로 SNS 후기 이벤트를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진행하죠. 근로자휴가지원제란 근로자(20만원) 및 기업(10만원)이 휴가금액을 적립하고 정부가 보조(10만원)해 전용쇼핑몰에서 국내 여행상품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전국 문화기관을 무료로 개방하고 설 명절 체험행사도 제공합니다. 경주·광주·전주 등 지역별 14개 국립박물관에서 전통 민속놀이 및 문화를 체험하고 공연·영화 등을 관람할 수 있죠. 국립국악원·국립현대미술관 등 문화예술관도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국립과학관(대구·광주·부산 등)과 여수 세계박람회장,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도 무료 운영되죠.
연휴 기간에는 24시간 응급의료체계를 유지합니다. 당직의료기관과 휴일지킴이약국 등을 지정·운영하죠. 관련 정보는 129(보건복지콜센터)나 119 홈페이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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