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을 뒷받침하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중국의 성장세가 무섭다. 중국의 AI 분야 인재는 우리(2,664명)의 7배인 1만8,232명, AI 기업은 40배인 1,040개사다. 주력산업이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위기를 겪는 데 이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AI에서도 중국에 뒤지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사례를 통해 본 2018년 중국 AI 시장 트렌드’를 발표했다.
연구원이 최근 10년(1999~2017년)간 논문출간 편수 등을 근거로 AI 인재를 선정한 결과 중국은 미국(2만8,536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AI 기업 수도 1,040개사로 우리(26개사)와 비교도 되지 않았다. 베이징은 412개 기업이 집결해 AI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전 세계 특허 10만여건 중 중국의 비중은 37%로 △미국 24.8% △일본 13.1% △한국 8.9% 등을 제쳤다. 기초논문 편수 역시 37만편으로 우리(5만편)를 압도했다.
박소영 수석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AI 육성 로드맵에 따라 스타트업 자금 지원, 해외인력 영입 등에 적극 나선 결과”라며 “이제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의료·로봇·보안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 사업모델을 구축해 해외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인재 양성을 위해 전담기관을 확대하고 ‘선 비즈니스 후 규제’ 방식을 도입해 기업가의 사업기회를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들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파격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만 해도 AI를 중점 신산업으로 일찌감치 육성한 데 비해 우리는 로봇·자율주행 등에서 접목을 꾀해야 하는 업종 정도로 인식해왔다”며 “아직 비즈니스 모델이 자리 잡지 않은 만큼 이런저런 규제로 기업가정신을 꺾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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