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바둑 인공지능(AI) ‘한돌’이 국내 프로기사들을 잇달아 꺾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4명의 톱 프로기사를 잇달아 꺾고 이제 국내 바둑랭킹 1위 신진서 9단과의 경기만을 남겨뒀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돌’이 지난 11일 열린 경기에서 박정환 9단을 상대로 한 대국에서 승리를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한돌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국내 방문자수 1위 정통 온라인 바둑게임 ‘한게임 바둑’이 자체개발한 바둑 AI다. NHN엔터테인먼트는 ‘한돌’ 출시 1주년을 기념해 한달 간 총 다섯 명의 최상위 랭킹 바둑 프로기사들과 릴레이 대국을 펼치는 ‘프로기사 톱 5 vs 한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신민준 9단, 이동훈 9단, 김지석 9단을 격파한 데 이어 박정환 9단까지 격파한 한돌은 4연승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이제 오는 23일 국내 바둑 랭킹 1위(지난해 12월 기준) 신진서 9단과의 대국만을 남겨둔 상태다.
지난 11일 오후 8시에 진행된 ‘박정환 9단’과의 대국은 2시간 5분, 280수 만에 ‘한돌’의 백 2.5집 승으로 끝이 났다. 일찌감치 대국장에 나온 박정환 9단은 앞서 ‘한돌’과 대국한 동료들의 기보를 검토하며 대국을 준비했다.
박 9단은 “초반에 많이 밀렸고, 형세가 어려워서 무리하게 승부수로 맞섰는데 곤란해졌다”며 “나중에는 아쉬워서 계속 두어 보았지만 약점을 찾을 수 없었다”고 대국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박 9단은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우상귀 접전이었다”며 “눈목자(백2)가 약간 빈틈을 보인 행마인 것 같아서 붙여 끊는 반발을 시도해 보았는데 바로 붙여서 역습한 수(백6)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한돌’에 대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 박 9단은 “평범하게 천천히 맞춰 가면서 상대가 빈틈을 보이면 정확한 응징으로 파고들고 찔러오는 게 정통파 같았다”며 “스타일은 저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저보다 한참 위”라고 말했다.
박 9단에게마저 승리를 거둔 한돌은 오는 23일 오후 5시에 국내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마지막 대국을 진행한다.
모든 대국은 ‘한게임 바둑’ 대국실을 통해 관전할 수 있고, 인기 바둑 유튜버인 ‘강남바둑센터TV’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중계 및 해설 방송도 시청 가능하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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