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리 해리스(Harry Harris)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한국 자동차를 미국의 안보 영향조사에 따른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해리스 대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번 만남은 홍 부총리의 취임을 해리스 대사가 예방하기 위해 이뤄졌다. 양측은 미국의 자동차 안보영향조사 등 한미간 경제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홍 부총리는 면담에 앞서 “한반도 경제·안보 상황이 역사적 기로에 있는 중대한 시점에 아시아·태평양 정세에 해박한 해리스 대사에게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2019년은 풍요를 상징하는 황금 돼지해인만큼, 한미 간 관계도 더욱 풍성하고 굳건하게 유지해 나가자”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한미 간 굳건한 안보 및 경제동맹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며 “긴밀한 협력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는 美 상무부가 진행 중인 자동차 안보영향조사가 미칠 영향을 두고 우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해리스 대사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우려 사항을 다시 한 번 충분히 이해했다”며 “본국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수시로 만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4월 환율보고서 등 美 본국과의 협의에 있어 해리스 대사가 가교 역할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자동차 안보영향조사 등 주요 대외경제현안에 대해 주요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접촉하여 우리 입장을 설명하는 등 아웃리치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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