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해군이 무선전자기장 방식(WEM)의 안테나를 미 뉴욕시 면적의 5배에 이르는 3,700㎢ 넓이의 부지에 건설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안테나 시설이 방출하는 극저주파(ELF) 주파수는 0.1~300㎐로 지상과 바다뿐 아니라 지표면 밑 3,500㎞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이 안테나를 공식적 용도인 지진과 광물 탐사는 물론 군사용 통신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해군은 지난 2009년 군사용 저주파 교신을 처음 완수한 데 이어 이듬해인 2010년 심해의 핵잠수함과 이 기지 간 교신에 성공한 뒤 극저주파 용량을 확대하는 기술에 주력해왔다.
■광물 탐지·군사용 큰 역할 기대되지만...
극저주파 방사선 노출 우려
中 대륙 중앙부 일대 영향권
중국 해군이 구축한 안테나 시설이 논란의 대상이 된 것은 이 시설이 방출하는 극저주파가 암을 유발하는 등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극저주파 방사선에 노출되면 망상과 우울증부터 뇌종양까지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며 국제적으로 극저주파 노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권고한 바 있다.
이 안테나 시설이 구축된 위치는 정확하지 않지만 중국 연구저널 등에 따르면 대략 중국 대륙 중앙부의 후난성·후베이성·허난성 등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추정된다고 SCMP는 전했다. 이들 지역의 인구는 2억3,000만명 이상으로 브라질 전체 인구를 뛰어넘는 규모다.
중국 해군은 안테나가 설치된 지역 주민들이 노출되는 방사선은 10W 수준으로 중국 안전기준인 300W에 비하면 크게 낮아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