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성과연동주식(스톡그랜트) 등 여러 방식으로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자사주 지급은 주가 상승이 임직원의 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점에서 기업에 대한 임직원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과 임직원의 상생 모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시스템통합 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에스넷(038680)은 9억 9,000만여원 규모의 자사주 24만8,175주를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전체 계열회사 임직원에게 지급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유통주식 수 1,492만5,707주의 1.6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에스넷의 임직원 대상 자사주 지급은 지난 2000년 4월 코스닥시장 상장 이래 처음이다. 에스넷은 “임직원 대상 동기부여 목적으로 자사주를 지급하며 주식은 최소 6개월 이상 보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 중 대표적인 기업은 201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매년 임직원에게 자사주를 지급해온 하츠(066130)가 꼽힌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서는 최근 네이버가 자사 및 주요 계열사 소속 입사 2년 차 이상 임직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매년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 지급을 결정해 주목받았다. 네이버가 설립 초기인 1999년부터 2007년까지 임원들을 대상으로 지급했던 스톡옵션을 일반 직원에게도 지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우수 임직원 포상으로 750만원 상당의 1,000주를 지급했던 유유제약(000220)은 2017년 8월 3,500만여원(3,362주), 2018년 1월 6,000만여원(5,069주), 2018년 8월 1억800만여원(8,058주)으로 임직원 대상 자사주 지급 규모를 늘려왔고 2~4일 8,000만여원(7,899주) 규모를 지급한다.
대신증권(003540)은 이어룡 회장 외 임직원 44명에게 2015~2017년 성과 보상으로 29억여원 규모의 자사주 24만5,705주를 지난달 28일 지급했다. 대신증권은 우리사주조합에 자사주를 무상 출연하고 성과급으로 주식을 지급하는 등 자사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자사주를 3년 이상 보유하는 임직원에게 소득세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해 장기 보유를 유도하는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11월 우리사주조합을 창립하고 우리사주제도를 도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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