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사들이 연말 수주 활동에서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조선업은 올해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세계 수주 실적 1위 탈환이 확실시되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24일 북미 지역 선주로부터 4,258억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두 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 7조9,012억원의 5.4%에 해당하는 규모로 오는 2021년 8월15일 선박을 선주 측에 인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조선 부문에서 48척, 61억달러(약 6조8,620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조선 부문 수주액인 31억달러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7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인 82억달러 중 74%를 달성했다
현대미포조선도 이날 해외 선사와 2만5,000톤급 석유제품운반선(PC선) 여섯 척을 건조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총 계약규모는 약 1억9,000만달러(2,137억원)다. 이 선박들은 내년 하반기부터 건조에 들어가 2021년 1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PC선은 길이 169m, 너비 25.7m, 높이 15.6m 규모다. 자체 개발한 고압용 질소산화물 저감장치(HP-SCR)를 적용해 점차 강화되는 추세인 국제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들은 올해 조선 부문에서 총 161척, 137억달러(15조4,125억원)의 계약을 따냈다. 올해 목표인 132억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25척, 액화석유가스(LPG) 15척,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이밖에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 운반선 17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총 45척 약 65억8,000만달러(7조4,000억원)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올해 목표 73억달러의 90%를 달성했다.
한국 조선업은 올해 수주 실적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 1~11월까지 한국 조선업 수주량은 1,09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874만CGT의 중국을 제치고 선두였다. 이달 수주량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지난달까지 격차가 큰데다 이달 들어서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어 7년 만의 1위가 확실시된다./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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