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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불확실성의 시대, M&A 동력 어떻게 이어갈까?

최재원 EY한영 파트너




EY가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본시장 전망조사(Capital Confidence Barometer)에 따르면 향후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 모두 인수합병(M&A)시장 자체는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M&A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1년 전 대비 무려 33%포인트가 상승한 90%의 응답률을 보였고 국내 M&A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1년 전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81%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는 EY가 기업 대상 M&A 동향 서베이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그러나 정작 응답한 기업 스스로는 M&A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향후 12개월간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글로벌 기업은 46%만이, 국내 기업은 42%만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지난 3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유동성의 대폭 축소와 같은 시장 전반을 관통하는 부정적 요인이 나타나지는 않았음에도 개별 기업의 개별 M&A 상황에 간섭하는 부정적 요인이 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정적 요인 중 가장 빈번히 언급된 사항은 ‘크로스 보더 딜(국경 간 거래)’에 대한 장애요인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전체 응답기업의 32%가 유사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최근의 자국 보호주의 경향, 환율 변동 폭 증가 등이다. 다음으로 타 기업과의 인수 경쟁 혹은 매각 측과의 인수가에 대한 이견이 증가했다는 것이며 전체 응답 기업의 20%가 경험한 것으로 나타나 1년 전 대비 다소 증가했다. 실제 65%에 달하는 기업이 기술 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기업 인수에 뛰어드는 것을 고려하면 특정 매물에 대한 인수 시도가 집중되며 매수 측과 매도 측의 가치 평가 차이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각에 대한 필연성이 크게 증가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56%가 지난 1년간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 매각대상 기업 혹은 사업부가 드러났다고 할 정도로 기업 환경이 급변 중이다. 매각은 기업의 어젠다에서 인수보다 우선 처리할 수밖에 없다.

현재 환경에서 기업이 M&A 동력을 이어가려면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번째는 현재 진행 중인 딜이 중단되는 경우가 과거보다 빈번히 발생할 것이나 재개될 가능성을 가급적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딜 성공을 위해 노력해왔기에 예상 밖 중단이라는 결과에 부딪히면 지쳐서 자포자기하기 쉽다. 상황의 변화를 기다리며 대안 구조는 없는지를 생각하며 딜에 대한 끈을 계속해서 놓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 다음으로는 대상 국가를 현재 경제 환경에 맞춰 다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기업의 상위 5개 투자 고려 국가가 1년 만에 완전히 바뀌었음은 참고할 만하다. 과거 1년 전에는 베트남·중국·태국 등의 개발 도상국이었던 반면 지금은 일본·미국·호주·캐나다의 선진국으로 완전히 재편됐다. 이런 점에 대비한다면 뜨거워진 시장에서 이전에 예상할 수 없었던 빼어난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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