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오는 19일부터 3일간 정기임원 인사를 진행한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 2∼10월 8개월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인 만큼 변화의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가 ‘세대교체’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롯데그룹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에 걸쳐 계열사별 이사회를 통해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19일에는 롯데지주와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카드 등 32개사의 이사회가 예정돼있고 20일에는 롯데쇼핑 등 유통 부문을 중심으로 한 14개사의 이사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재계는 이번 인사에서 그룹 차원의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신 회장이 장시간 수사와 재판을 받을 동안에는 그룹 경영의 변화를 시도하기가 상대적으로 힘들었지만, 경영 전면에 다시 나선 만큼 인사를 통해 미래의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진용을 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신 회장이 최근 대규모 투자·고용계획을 발표하고 동남아 시장 공략과 같은 글로벌 사업에 공을 들이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 사업에 대비하기 위해 그룹 전체적으로 폭넓은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롯데는 실제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이 진행됐던 최근 몇 년간 안정 지향적 임원인사를 해왔다.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4개 사업부문(BU)을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하는 대신 임원급 인사 폭을 최소화해 조직 안정화를 도모했다.
그러나 당장 이번에는 4개 BU 가운데 2곳의 교체설이 나온다.
현직 BU장들이 그간 성장을 견인하고 그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해왔지만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대내외적 주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교체 대상으로 화학부문 BU장(부회장)과 식품부문 BU장이 거론된다.
BU장이 교체되면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급 임원도 연쇄적으로 자리 이동이 일어나 후속 인사 폭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또 경영실적 악화 등 대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한 유통 부문 계열사에 대해서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인적개편이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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