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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메랑 감수...현대차, 협력사 中납품 용인

中 동반 진출 부품사

경영악화에 살 길 터줬지만

기술 유출로 격차 좁혀질 판

현대·기아자동차와 중국에 동반 진출했던 부품사들이 중국 자동차 업체에 납품을 시작하며 핵심 기술 유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중국 판매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대차가 부메랑이 될 것을 알면서도 협력업체 생존을 위해 중국 완성차 납품을 사실상 풀어준 것이다. 기술 유출을 우려해 현지 생산을 늘려도 핵심 부품은 모듈화해 사용하던 현대차 입장에서는 뼈아픈 상황이다. BMW 등 글로벌 업체들의 인정을 받는 협력업체의 추가 이탈이 계속되면 현대차와 중국 업체 간 기술 격차가 더 좁혀질 수밖에 없다. 생존이 급한 부품업체들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납품하는 것은 물론 미래차 기술제휴까지 추진하고 있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염성에 위치한 A 부품업체는 현지 중국 완성차 업체에 차량 내부 부품을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 현대모비스와 거래해온 이 업체는 2000년대 현대차그룹의 중국 시장 진출에 발맞춰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지난해까지 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현지 법인에 물량 100%를 납품해왔다.

현대차와 함께 중국 시장에 동반 진출했던 다른 부품사들 역시 중국 업체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차가 충칭 5공장을 설립하며 이동했던 부품 업체들은 현대차 납품량이 줄어들면서 현지 중국 완성차 업체의 납품을 고려하고 있다. 과거 현대차에 기술 이전을 받아 중국에 진출한 한 부품 업체 대표는 “현대차가 계약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 자동차 업체로 물량을 넘길 수밖에 없다”며 “기술 유출 우려는 지금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품 업체들의 중국 완성차 납품 확대는 현대차에 부메랑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 부품 업체들로부터 기술을 확보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중국 부품사에 기술 이전을 추진한다면 현대차의 중국 시장 입지를 더 좁아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9월 현대차는 합작 파트너인 베이징기차와 부품공급 갈등으로 일부 공장이 생산을 중단한 데 이어 올 3~4월에는 충칭공장에서 소형 모델인 루이나의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이전부터 경쟁력 있는 부품 업체들의 타 업체 납품을 독려해왔다”고 밝혔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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