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POSCO(005490))의 적자투성이 관계사인 ‘스틸플라워’가 재매각을 추진했으나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에 실시된 1차 매각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가격 이견으로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으나 이번에는 아예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최근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 측은 향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을 다시 추진하거나 경매를 통해 공장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스틸플라워 매각 측은 지난 28일 본입찰을 실시했으나 참가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됐다. 지난달에 실시된 1차 입찰 당시에는 전략적투자자(SI) 한 곳이 참여했으나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 못 미쳐 무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2차 입찰에서는 당시 참여했던 SI가 가격을 높여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아예 입찰에서 발을 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 잠재적 매수자들이 쉽사리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틸플라워 재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매각 측과 서울회생법원은 향후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다시 매각을 시도하거나 경매를 통해 공장 3곳을 각각 처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월말 경영위원회를 열고 스틸플라워 지분을 정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포스코가 지난 2011년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170억원을 투자한 지 7년 만이다. 지난 5월 상장 폐지된 스틸플라워는 현재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다.
스틸플라워는 포스코 엔지니어 출신인 김병권 대표가 2000년 설립했으며, 파이프의 일종인 후육강관을 만들어왔다. 포스코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사업 기반을 마련했으며, 지난 2009~2012년 성장률이 연평균 40%를 웃돌고 매출 규모도 3,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고성장을 구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양플랜트 불황 등으로 실적이 크게 추락했다. 스틸플라워는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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