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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국제금융시장]증시 호재될까…소비 집중되는 美 블랙프라이데이 주목해야

◇주식시장

지난주 주요 지수는 무역협상에 대한 낙관론에도 국제유가의 폭락과 애플 등 기술주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2.22% 하락한 25,413.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1% 하락한 2,736.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5% 내린 7,247.87에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장중 한때 3% 이상 급락해 최근 고점 대비 20% 넘게 내리는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부진한 점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업무를 보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큰 폭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4.2bp(1bp=0.01%포인트) 하락한 3.074%를 기록했다. 한주 간 11.5bp 하락했으며 3주래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9bp 내린 2.813%를 보였다. 지난주만 12.2bp 떨어졌는데, 이는 2016년 6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이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3.8bp 떨어진 3.327%를 나타냈다. 지난주 6.5bp 내렸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한주 간 6.2% 내려 배럴당 5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OPEC의 증산 가능성과 원유 초과공급 가능성 등을 저울질했다. 국제유가는 지난주 초 7%를 넘는 폭락세를 보였다가 이틀 연속으로 반등에 나선 바 있다. 공급과잉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일종의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인 셈이다.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12월물 금은 온스당 8달러(0.7%) 오른 1,2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지난주 1.2%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금값에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지난주 0.5% 하락했다. 연준 위원들의 잇따른 비둘기파적 발언이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가 중립금리에 가깝고 추가 금리 인상은 경제지표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너무 빨리 금리를 올린다는 의견은 반박하면서도, 글로벌 경제가 둔화 신호를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시장은 연준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 기대는 달러의 가파른 상승 배경이기도 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 긴장이 더 커지지는 않는다는 안도에 신흥국(이머징마켓)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위안화는 달러 대비 0.14%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말 G20 정상회의에서 무역 분쟁을 중단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진행된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때 한 고객이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블룸버그


◇주간(19~23일) 전망

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의 대표적인 쇼핑시즌인 추수감사절 소비 상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영국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동향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ed·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도 주목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이후 이어지는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인의 소비가 집중되는 시기여서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해 왔다. 전미소매협회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정점으로 한 11~12월 미국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4.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증가율보다는 다소 낮지만, 지난 5년간 평균 3.9%보다 높은 수준이다.

타겟과 콜스, 베스트바이 등 주요 유통업체의 실적도 이번 주 나온다. 유통주가 최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대체로 약세를 보인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대목이다. 유통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소매판매 ETF(XRT)’는 지난주 4.5% 하락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브렉시트도 핵심 변수다. 특히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는 만큼 관련 소식이 지니는 파급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면서,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낙관론을 드러냈다. 동시에 중국 측이 제시한 협상안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해 정상회담 결과를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서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나 주요 당국자의 발언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도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크다.

영국에서는 지난주 내각이 브렉시트 협상 초안을 승인했지만, 이후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이 이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하며 사임하는 등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 제안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노딜 브렉시트 발생 시 파장을 고려하면 결국 협상안이 의회의 승인을 받을 것이란 시각도 여전하다.

연준 주요 인사의 발언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연준이 오는 12월은 물론 내년에도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은 여전하지만, 이전과 달리 완화적인 발언도 다수 나오는 등 변화의 조짐도 일고 있다. 점진적이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당연시했던 연준 주요 인사의 기존 입장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 양상이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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