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042660)과 한진중공업(097230)이 정부가 발주한 군용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방산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군과 2,800톤급 신형 호위함(FFG-II) 5·6번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계약금액은 6,315억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022년 말까지 건조를 완료하고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신형 호위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4m로 최대 속력은 30노트이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특히 해군 전투함 최초로 수중방사소음 감소를 위해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빠른 속도를 내야 하는 전투 상황에서는 가스터빈을 사용하고 평상시 경계임무 등에서는 디젤 발전기로 추진전동기를 구동해 항해하는 방식)을 적용해 기존 2,500톤급 FFG-I급 호위함에 비해 잠수함 탐지능력 및 함생존성이 높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7척의 잠수함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중공업도 이날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2,741억원 규모의 해군 차기고속정 4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차기고속정은 9~12번함이다. 이로써 한진중공업은 지난 2014년부터 지금까지 발주된 차기고속정 12척(8,000억원 규모)을 모두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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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고속정 사업은 1999년과 2002년 당시 제1·2연평해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해군의 참수리 고속정을 대체하기 위한 200톤급 고속정 건조사업이다. 130㎜ 유도로켓, 76㎜함포, K-6 원격사격 통제체계, 한국형 전투체계 등을 탑재해 기존 고속정 대비 화력·명중률·생존성 등 전투력을 강화하고 기동성능과 탐지·방어능력까지 대폭 향상된 차세대 전투함정으로 꼽힌다.
한진중공업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발주된 차기고속정 12척의 건조사로 선정된 것은 중소형 전투함과 고속함정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왔기 때문”이라며 “현재 건조 중인 대형수송함 2번함 마라도함을 포함한 각종 함정 건조에 만전을 기해 국가 해역 수호를 위해 부여받은 방위사업체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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