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김태윤(피부과)·강경선(서울대 수의대)·김연수(충남대 신약전문대학원 분자유전학) 교수팀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효소인 SOD3 유전자를 도입한 인간 중간엽줄기세포(SOD3-MSC)를 아토피피부염 유사 피부염증 모델 생쥐에 피하투여해 새로운 치료제로서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SOD3는 인체에서 소량만 분비되는 항산화효소로 생후 매년 3%씩 줄어 사춘기가 되면 반만 남는다.
동물실험 결과 모델 생쥐의 피부 두께와 염증반응이 효과적으로 감소하는 등 아토피피부염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면역학적 이상 소견이 억제됐다. 우선 과도하게 활성화된 면역세포(T세포)와 항체 생산을 돕는 도움T세포(helper T cell)인 Th2의 세포분화가 억제돼 면역기능 균형이 회복되면서 피부 염증이 크게 개선됐다. 피부 염증 매개체의 발현이 감소하고 자가면역반응과 관련된 신호전달체계(JAK/Stat)와 비만세포의 활성화도 억제됐다.
김태윤 교수는 “항산화효소 SOD3의 면역학적 효과가 줄기세포에 더해져 아토피피부염 같은 자가면역성·만성 염증성 질환에 줄기세포 단독 치료보다 훨씬 우수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향후 SOD3를 도입한 탯줄혈액(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주입하면 독성 없이 만성 염증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레르기(Allergy)’ 정식 게재에 앞서 인터넷판으로 소개됐다.
아토피피부염은 생후 2~3개월쯤 시작돼 12~13세 무렵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환경 등에 노출된 성인에게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심한 가려움증으로 환부를 긁게 돼 진물·습윤성 피부염 같은 2차 감염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각질이 심하게 일어난 것으로 생각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부에 각질이 많고 염증이 생기면 곧바로 피부과를 찾아 치료하는 게 좋다.
치료는 그동안 항히스타민제·항류코트리엔제·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을 써왔지만 효과가 일시적·제한적이다. 중증인 경우 자외선·면역억제제·생물학제제 등을 쓴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고 안전하게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한편 강스템바이오텍은 국내 7개 대형병원에서 줄기세포 기반 아토피치료제 ‘퓨어스템-AD’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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