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와 총액 12억5,5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잭팟’을 터뜨렸다.
유한양행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바이오텍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의 계약금으로 얀센으로부터 연내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우선 지급받는다. 계약금은 기술수출에 따라 일시불로 지급되는 돈으로, 이후 기술을 도입한 얀센이 기술개발을 포기하더라도 유한양행이 돌려주지 않아도 되는 금액이다. 여기에 개발 및 상업화 과정에서 성공을 거둘 때마다 단계별 마일스톤(성공보수)으로 최대 12억500만달러(약 1조3,500억원)를 받게 된다. 두 항목을 합한 계약 총액은 12억5,500만달러다. 단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받는 계약금과 성공보수, 기술료 중 40%는 공동개발사인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가 갖는다.
이번 계약으로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과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얻게 됐다.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보유한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이 신약으로 출시될 경우 발생하는 매출에 대해서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기술료로 받게 된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내년부터 레이저티닙의 단일요법과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을 공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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