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국내 증시는 대체로 반등세를 나타냈다. 경제 펀더멘털이나 환율 등 거시 지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동안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도 커지고 있다. 공포 심리가 어느 정도 가셨고, 그동안 급락장을 거치면서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내려갔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물론 여전히 진행 중인 무역 분쟁,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 등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태도에 따라 다시 시장이 출렁일 수도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증시가 반등을 이어갈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주 증시의 주요 이벤트는 5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6일 미국의 중간선거 등이다. 중간선거의 경우 지난 60년간의 추이를 볼 때 선거가 끝난 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의 일일 평균 수익률은 0.7%로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시장에서는 최근 낙폭이 컸던 우량주, 대형주,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재편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GS건설(006360)과 SK(034730)를 추천했다. GS건설은 해외 프로젝트의 손실 축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하반기 수주와 베트남 개발사업 시범 사업 착공을 통해 탄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SK E&S, SK실트론, SK바이오팜, SK바이오텍, SK건설 등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13조원 이상의 자금 조달이 기대된다. 또 액화천연가스(LNG)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SK가 지분 15.7%를 보유한 CGH의 시가총액 급증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컨티넨탈 사와 공동 개발한 가스전을 통해 연간 120만톤의 생산 물량을 확보하면서 LNG 수요 급증의 수혜가 예상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기(009150)와 롯데케미칼(011170)을 추천주로 제시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호황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하다. 또 내년 1·4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에 트리플 카메라를 공급하면서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NCC 증설에 따라 외형적인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주사 편입에 따라 배당 성향 상향이 오를 것이란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SK증권은 고려아연(010130)과 CJ ENM(035760)을 꼽았다. 고려아연은 주요 금속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아연·연 판매량 확대로 이를 만회하고 있다. 연초 이후 주가는 떨어졌지만 현재로선 우려할 만한 이유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SK증권 측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과 금속가격 반등, 높아진 제련수수료 협상력, 안정적인 원달러 환율 등이 앞으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CJ ENM은 LTE 무제한요금제 등으로 통신 이용 환경이 개선되면서 최근 모바일 동영상 소비 증가의 수혜주로 꼽힌다. 모바일 동영상 소비 증가로 일반적인 콘텐츠 소비자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CJ ENM의 영상 콘텐츠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CJ ENM의 장기적 수익배분 비율 변화에 따른 가치 확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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