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한국 채권을 3조6,150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매수 금액도 지난 9월보다 56%나 늘었다. 지난 12월부터 이어진 외국인의 한국 채권 순매수가 11개월째 이어진 셈이다. 다만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11조8,180억원으로 전월보다 2,440억원 감소했다. 채권 만기상환액이 컸던 탓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9월에 이어 두 달째 순유출을 기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10월 만기상환 규모가 커서 잔고가 줄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자금의 유입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보유 채권 잔고는 지난달 10일 110조4,133억원을 기록한 이후 17일 111조782억원, 24일 111조3,624억원, 31일 111조8,177억원 등으로 늘고 있다. 공 연구원은 “국내에서 원화채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가 많아 급격하게 자금을 뺄 이유가 없다”며 “만기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도 있겠지만 외국인의 원화 채권 수요 기조가 꾸준해 보유잔고는 100조원대 이상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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