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그룹사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낸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생산기지인 SK 울산 콤플렉스(CLX)에 국내 정유업계 최대 수준으로 전력수요 관리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을 구축했다고 1일 밝혔다.
전력수요 관리용 ESS는 전력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전기를 저장해 전력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 사용토록 하는 설비다. ESS 배터리 공급은 SK이노베이션이, 운영은 SK E&S 및 SK울산 CLX 측이 담당한다. 이번에 설치된 ESS 배터리는 50메가와트시(MWh) 규모로 10만 가구에 1시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저장할 수 있다.
이번 ESS 설치는 지난달 개최된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사업모델 혁신’ 방안이 논의된 후 이를 구체화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당시 세미나에서는 업계 내 전반적인 융복합 가속화 트렌드에 맞춰 그룹사 간 시너지 장출 방안 등이 집중 논의 됐다. SK그룹사는 이번 ESS 설치를 위해 설계, 배터리 제작 및 납품, 설치공사,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협력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측은 전기를 저장하는 수준을 넘어 향후 ESS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등 친환경 사업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정병선 SK에너지 석유생산본부장은 “대용량 ESS를 설치함으로써 전력요금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하게 됐다”며 “향후 전력 피크제 운영 시기에도 활용해 국가 전력 예비율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SK E&S 측은 이번 SK울산CLX 내 ESS설비 구축을 포함해 전체 25개 산업체에 총 300MWh 규모의 ESS를 운영하게 됐다. SK E&S 측은 대규모 발전소를 비롯한 다양한 전력 사업을 수행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ESS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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