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1인칭 총싸움(FPS) 게임 ‘포트나이트’가 한국에 이달 중 정식으로 상륙한다. 국내 게임사 ‘펍지(블루홀 자회사)’가 제작한 또 다른 FPS 작품 ‘배틀그라운드’와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포트나이트의 운영사 에픽게임즈코리아는 1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내 PC방 서비스를 오는 8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는 앞서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 9’ 출시에 맞춰 구글 애플리케이션(앱) 장터를 거치지 않는 선탑재 형태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PC방을 통해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에픽게임즈는 오는 15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18’에도 외국 게임사 중 처음으로 주요 후원사로 참여하고 100개 전시관을 내는 등 한국에 적극적인 ‘구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일단 에픽게임즈코리아는 PC방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사업자에게 최소 118일 간 요금을 매기지 않고 무료로 포트나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사용자가 한 게임에서 살아남을 때까지 전투를 이어가는 ‘배틀로얄’ 방식이라는 점에서 경쟁작으로 불린다. 지난 6월 기준으로 포트나이트는 1억2,500만명, 배틀그라운드는 4억명의 사용자 수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포트나이트가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무기와 전장으로 구성됐다면 배틀그라운드는 총을 쏠 때 총알의 궤적까지 보여주는 등 현실감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포트나이트는 저사양 PC에서도 무난하게 게임을 구동할 수 있지만 배틀그라운드는 높은 수준의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카드(GPU)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배틀그라운드는 주로 한국과 중화권 지역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고 포트나이트는 서구권에서 관심을 받았다.
포트나이트와 배틀그라운드 모두 게임 내 불법 프로그램(핵)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포트나이트는 핵을 사용한 계정은 정지시키고 부정행위를 한 해당 PC의 접속을 막는 강력한 정책을 운영한다. 펍지 역시 다음달 중 배틀그라운드에 비슷한 규제 정책을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콜 오브 듀티 : 블랙옵스4’를 내놓으면서 지난해부터 배틀그라운드가 주도한 국내 FPS 게임 시장 구도는 3파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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