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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소비, 외국인 영향력 커졌다…“中 관광객 회복속도 중요”

KDI “국내소비 증가율 변동에 외국인 기여율 45%로 상승”

중국 국경절연휴를 앞두고 있는 30일 중국 심천에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들이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출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




국내소비 증가율 변동에 대한 외국인의 기여율이 45%까지 상승해 국내소비 흐름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됐다. 향후 국내소비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회복속도에 영향을 받을 것을 시사한다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분석하고 있다.

KDI 박종호·정규철 연구위원은 29일 ‘외국인 국내소비의 변동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들어 경기와 서비스업이 민간소비보다 국내소비와 더 밀접한 모습을 보여, 소비 관련 산업경기를 판단하는 데 국내소비가 더 유용하다”고 밝혔다. 국내소비는 내국인(거주자)과 외국인(비거주자) 가계가 국내에서 지출한 소비의 총합이고, 민간소비는 내국인 가계가 국내와 해외에서 지출한 소비의 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국내소비 증가율 변동에 대해 외국인 국내소비 기여율이 44.7%까지 오르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연구위원은 “최근 들어 소비와 밀접한 서비스업 경기에 대한 외국인 국내소비의 영향은 확대됐다”면서 “분석결과 외국인 국내소비는 서비스업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그 영향력이 최근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국내소비는 통상 환율과 밀접한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외국인 국내소비가 전년 대비 27.9% 줄어든 것은 환율변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부분적으로 소비 관련 산업 부진에 기여했고, 올해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일부 반등했음에도 여전히 이전 수준을 밑돌며 소비 관련 산업이 빠르게 나아지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국내소비는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수의 회복속도에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며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 내국인 국내소비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수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에 따라 외국인 국내소비가 국내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연구위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소비 부진에 기여하고 있는바, 전통적 수출산업뿐 아니라 국내 소비 관련 산업의 경기에도 중국의 영향이 작지 않다”면서 “한·중 관계 등 경제 이외의 충격에 취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신축성을 확보해 국내소비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대외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가 시급히 요구된다고 두 연구위원은 강조했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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