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0월 소비자 동향조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5로 전달(100.2)보다 0.7포인트 하락해 한 달 만에 기준점인 100 밑으로 떨어졌다. 소비자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CCSI는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소비자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6개 구성지수 가운데 가계수입전망(99)과 생활형편전망(91)이 각각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수입 및 지출과 밀접한 국제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국제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넘었으며 조사기간이던 지난 11일에는 미국 증시와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 향후경기전망(77)과 소비지출전망(111)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고 현재경기판단(67)과 현재생활형편(91)은 각각 3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소비지출전망은 전월과 같은 111을 유지해 구성항목 중 유일하게 기준을 상회했다. 최근 투자 급감으로 경제성장이 저하되는 가운데서도 소비가 미약하게나마 증가하고 있다는 3·4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주택가격전망은 114로 기준을 웃돌았으나 전달보다는 14포인트 하락했다.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담은 9·13부동산대책의 영향 탓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해 이달부터 CCSI 표본을 개편했으며 지난달까지 소급했다. 한은 관계자는 “8월 이전과 9월 이후 지표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심리가 악화하는 흐름은 개편 전후가 유사하다”고 말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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